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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교동도] 대룡시장 골목 본문
[강화 교동도] 대룡시장 골목
오늘은 강화도 가볼만한 곳 그 세 번째로 대룡시장을 소개하려고 한다. 시간이 멈춘듯한 곳 대룡시장
이 곳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먼 시간여행을 떠난듯한 기분이 든다. 대룡시장은 6.25 때 연백군에서 교동도로 잠시 피난 온 주민들이 한강 하구가 분단선이 되고 고향에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향에 있는 연백 시장을 본떠 만든 골목시장이다.
대룡시장은 50여 년간 교동도 경제 발전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실향민 어르신들이 대부분 돌아가시고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시장의 규모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2014년 교동도가 개통되고 마치 1980년대 영화 세트장 같은 대룡시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돌아보니 약 400여 미터밖에 되지 않는 작은 규모의 시장이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입구에 수제 쌀 찐빵과 커피를 파는 상점이 우리를 반긴다 어쩜 이리 엣지 있어 보이는지 안에서는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이 가게를 지나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대룡시장을 알리는 간판이 하늘 높이 보인다.
시장 구경에 앞서 우선 배를 채우기로 한다. 이곳의 감자전이 그렇게나 맛나다고 하니 얼른 먹어봅시다 왠지 정감이 가는 가게 분위기에 홀리듯 들어가게 된다.
입구에는 특산품인 인삼으로 만든 강화 인삼막걸리가 놓여 지나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우리도 슬쩍 유혹에 못 이기고 들어가니 곳곳에서 묻어나는 레트로 감성이 제대로 자극되는 곳이다.
정말 노포스러운 분위기.
이런 분위기를 보면 술이 쑥쑥 들어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양쪽 벽면에는 이곳을 다녀가신 분들의 흔적이 가득하다. 이런 모습마저 정감 있어 보이니 교동도 한 번은 와볼 만한 곳으로 강추하는 바이다.
우리는 비빔국수 6,000원, 콩국수 6,000원, 감자전 10,000원, 인삼막걸리 5,000원 이렇게 주문을 한다. 생각보다 물가가 비싼 편은 아닌 듯하다.
쌀로 빚은 인삼 생막걸리 한 병 5,000원 주문을 하고 입에 넣으려는 찰나 부유물이 엄청나다. 이게 뭐지? 사장님 막걸리에 이상한 게 떠다녀요 했더니 대추와 인삼을 넣어 발효를 시켜 그러한 거란다.
지금 보이는 부유물이 대추와 인삼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발효가 잘못된 거라며 식겁한 상황이었음. 암튼 비주얼과는 다르게 달지 않고 시원한 게 어찌나 맛이 좋던지 집으로 돌아갈 때 두병 사서 돌아간 건 비밀이다.
우선 막걸리 특유의 탁함이 없이 아주 시원하고 담백하다. 묵직하지 않은 뒷맛이 우리의 입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거기다가 인삼과 대추가 들어가 있다니 완전 웰빙과 잘 어울리는 술이 아닌가 싶다.
드디어 영롱하게 감자전이 나와 주신다.
겉은 바삭하니 맛나고 속은 촉촉하니 막걸리가 술술 들어간다.
사장님께서는 직접 밭에서 키운 것이라며 자부심이 대단하시다. 역시나 기가 막힌 맛이었음. 감자 특유의 고소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진국인 음식이 었음.
콩국수와 비빔국수도 주문을 했지만 이곳은 감자전만 잘하는 것으로 결론. 사이드로 내주신 순무김치가 어찌나 맛이 좋던지 끊임없이 먹고 리필까지 해서 먹었다.
이제 슬슬 대룡시장 구경에 나서 봅시다.
대룡시장은 총 10개의 큰 테마로 나뉘어 있다. 와글와글 거리/ 조잘조잘 거리/벽화거리/극장 거리/제비 거리/둥지 거리/시계방/쉼터/우물터/고라니 산책로 이렇게 말이다.
와글와글 거리는 박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거리에서부터 시작된다. 벽화거리는 익살 가득한 벽화가 스토리처럼 연결이 되어 있다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숨어있는 벽화를 찾는 재미가 쏠쏠한 길이다. 극장 거리는 이미 폐쇄되어 그 유명세는 잃었지만 오래전 포스터들이 즐비하여 그 시절 추억을 소환하기에 더없이 좋아 보인다.
이곳은 교동 극장 오래전에는 그냥 사용을 안 하고 닫혀있더랬는데 이번에 방문해보니 1층에는 식당이 들어서 있다 그 시절 추억이 그대로 남아있는 포스터가 붙어 있으니 추억 소환하기 너무도 좋은 곳이다.
이곳은 교동 스튜디오로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추억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촬영비 5,000원이 들어가긴 하지만 연인끼리 친구끼리 가족끼리 추억을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대룡시장은 제비가 찾는 청정 지역이다 간간히 제비집이 발견되고 그곳에서 새끼를 키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이곳에서 제비가 주는 의미는 참으로 뜻깊을 듯싶다. 고향에서 물어온 흙과 냄새에서 북에 두고 온 부모님의 이야기도 함께 물어오길 간절히 바라는 실향민의 마음이 담겨 있는 듯싶어 마음이 울컥했다.
왼쪽으로는 교동 다방이 눈에 뜨인다 알쓸신잡에 출연해 유명세를 타는 곳으로 청 계란으로 만든 전통 쌍화차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라 한 번쯤은 방문해서 레트로 감성을 느껴봐도 좋다.
황세환시계방은 이렇게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 뼈를 묻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교동도 시계방을 지키던 명장이셨다고 하니 그 우직함이 마음에 남는 곳이다.
오랜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듯 약국이 아닌 약방이라고 쓴 간판도 참으로 정겹다. 주말이라 문을 닫은 듯 보였고 실제 운영이 되고 있다는 점이 너무도 신기했다.
추억의 조선 나이키~^^
골목 한켠에는 말뚝박기를 하는 아이들의 형상이 익살스럽게 꾸며져 있다. 아이들의 표정이 어찌나 리얼한지 정말 올라타고 싶어 지는 마음이 슬금슬금 들었다. 분명히 푯말은 타지 말라고 해두었는데도 말이다.
대룡시장 입구에는 파머스 마켓이 들어서 있는데 강화도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니 들어가 구경을 하고 싶었더랬다. 헌데 무슨 일인지 굳게 닫혀 있어 이번에는 관람을 하지 못했다. 다음번에는 꼭 방문을 해봐야지 하며 이상 대룡시장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대룡시장 볼거리는 교동 스튜디오, 동산 약방, 황세환시계방, 거북당(팝아트 자화상 체험장), 벽화골목, 파머스마켓.
대룡시장 먹을거리는 교동 다방 쌍화차 맛집, 제비 빵, 청춘 부라보 이북식 강아지 떡, 교동도 찹쌀꽈배기집, 뚱이 호떡, 커피콩이발소(50년간 그 자리를 지킨 대룡 철물터를 자식이 물려받아 개원한 커피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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